Table of Contents
2022년 8월 8일은 두 번째 입사 보다 강남 대홍수의 날로 또렷이 기억한다. 물난리 속에 사당에 자리 잡은 고시원으로 몸을 옮겼고, 내 몸 하나 딱 채울 수 있는 작은 침대와 적어도 이 물난리에 쓰러질 일 없는 고시원 천장에 감사하며 서울의 삶을 시작했다. 그게 이토록 지난한 서울살이의 시작일 것이라곤 생각도 못 했다.
2024년 11월 25일, 네 번째 회사의 최종 오퍼 메일을 받았다. 10월 초의 서류 접수를 시작으로 근 2달간의 채용 과정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다른 회사의 전형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오퍼를 받은 회사는 이전부터 관심을 가진 곳이라 최종 선택하게 됐다. 생각보다 이직 기간이 길어지면서 정신적으로 지치는 것도 느껴 여기까지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2년 전 첫 이직 회고를 작성했는데 어느덧 네 번째 회사의 입사를 앞두고 있다. 2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첫 이직과 달리 이번 이직은 글또가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 서울에서 지낸 2년 동안 글또가 꽤나 크게 자리 잡고 있음을 이번 회고로 다시 실감한다. 이 글은 스스로를 위해 남기는 기록인 동시에 지난 2년간 나를 성장시켜준 글또에 감사함을 담은 글이다.
동일한 이직 퇴직 사유
올해 6월 세 번째 회사를 퇴사했다. 회사의 경영악화로 1년 2개월의 재직 기간을 마무리하고 회사를 떠났다. 두 번째 회사도 동일한 사유로 퇴직했기에 권고사직 통보도 무덤덤하게 받아들였다. CTO님이 미안한 표정으로 1on1 을 부른 순간부터 예상은 하고 있었다. 덤덤하게 권고사직 통보를 받아들이고 손에 들린 서류를 챙겨 나왔다. 친하게 지내던 인사팀 친구랑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눈 후 짐을 싸서 집으로 향했다.
며칠 후 최종 퇴직 서류를 작성하러 마지막으로 회사에 갔다. 괜히 팀원들 마주치면 어색해질까봐 서류만 제출하고 튀고 싶었는데,, 다들 우루루 몰려나와서 인사해 주더라. 우씨 눈물 참느라 힘들었다. 1년 조금 넘긴 세 번째 회사 생활을 그렇게 마무리했다.
지원할 회사 선정
4년 차라는 짧은 경력 동안 총 3곳의 회사를 다녔다. 첫 회사는 대기업과 중견기업 사이의 걸친 곳으로 고용안정성은 최고였지만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기업 문화 탓에 개발자 친화적인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어린) 생각으로 퇴사했다. 다음 재직한 두 회사는 스타트업인데, 두 곳 모두 경영악화로 인한 구조조정으로 퇴사했다. 첫 회사를 다닐 때만 해도 고용안정성이 이토록 쉽게 위협받을 줄 몰랐는데 역시 인생은 실전이었다. 일전의 경험을 양분 삼아 앞으로 지원할 회사의 기준에 재무 안정성이나 고용 안정성, 페이, 인센티브 등도 고려했다. 테크 위주의 대기업과 더불어 스타트업 씬에서도 재무적으로 탄탄하거나 투자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친 회사를 위주로 지원할 회사를 선정했다.
기술 스택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JVM 위주의 커리어를 쌓았지만 그게 비즈니스를 잘한다는 뜻은 아니기에 Node.js 나 Python 을 사용하는 회사도 열린 마음으로 알아봤다. 선택의 폭은 넓어졌지만 반대로 JVM 경력만 있는 나를 굳이 뽑을 필요가 있을까 생각도 들었다.
개인적으로 테크 블로그를 운영하는 회사도 희망했다. 글또를 해서 그런지 블로그를 운영하는 회사에 더 눈길이 갔다.
이직 준비
이력서 갈아엎기
감사하게도 커피챗 한 회사의 VP 분께서 이력서를 직접 검토해 주셨는데 이력서 내용이 아쉽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솔직한 언어로 가감 없이 표현해 주셔서 오히려 좋았다. 피드백을 계기로 이력서를 지속적으로 뜯어고쳤다. 같은 내용을 수없이 반복해서 읽었고 검토자 입장에서 쉽게 쓰인 이력서를 작성하려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이력서라 느꼈다. 소위 네카라쿠배 같은 좋은 회사에 다니시는 분들은 어떻게 이력서를 작성하는지 궁금하던 찰나에 좋은 기회로 이력서 작성 강의를 수강할 수 있었다.
📌인프런 - 이력서 작성 강의를 수강하면서 이력서를 보완했고 지식 공유자 님의 피드백 덕분에 현재 이력서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었다. 아래 이미지를 보면 4개의 버전을 거치면서 이력서를 보완한 것을 볼 수 있다. (버전 1 이력서를 오랜만에 다시 봤는데... 넘어갈게요 🥲) 이력서 분량만 해도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 줄이고 줄여 두 장 내에 액기스되는 부분만 담으려 했다.
피그마로 지식 공유자님의 피드백을 확인하면서 이력서를 점차 보완했다. 좋았던 점은 추상적이거나 애매한 표현을 더 객관적으로 보완하게 된 점인데, 나만 이해되는 문장이나 표현은 삭제하면서 누가 읽어도 이해할 수 있는 정량적이고 객관적인 문장을 작성하도록 신경 썼다.
이미 회사를 나왔기에 이력서 내용 자체는 바꿀 수 없었으니 잘 포장하는 게 관건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아쉬운 이력이라 해서 아쉬운 채로 둔다면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기에,,, 어떻게든 눈에 띄도록 (적당히) 잘 포장하는 법을 배운 것 같다. 이력서 피드백 덕분에 그런대로 읽을만한 이력서로 탈바꿈 할 수 있었다.
면접 스터디
마지막 면접 경험이 거의 일 년 전이라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막막했다. 제대로 준비하려면 비슷한 환경의 사람들과 방향성을 맞추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여 면접 스터디에 참여했고 총 4인의 면접 스터디를 진행했다. 스터디원 대부분은 0년 차였지만 이력서 내용은 웬만한 2년 차 보다(=나) 나아 보였다.
각자의 이력서를 노션에 업로드 후 경력 혹은 프로젝트 사항에 대해 다른 스터디원들에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스스로의 이력을 구두로 설명하며 이력서를 객관적으로 되돌아볼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반복적으로 이력서를 수정/보완했다. 스터디원분들에게 쉽게 설명하지 못한 이력은 실제 면접에서도 단번에 설명하기 어려운 내용이라 판단해 모두 가감 없이 잘라내고 수정했다. 수정에 수정을 반복할수록 면접에서도 설명하기 쉬운 이력서로 점차 개선되는 걸 느꼈다.
이력서가 보완되면서 면접 일정이 점차 많이 잡혔다. 노션에 캘린더를 추가하여 스터디원들의 면접 일정을 서로 공유했다. 면접이 다가오면 서로 응원했고 면접 종료 후엔 복기하면서 어떤 질문이 나왔는지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방식이 꽤 많은 도움이 됐는데 다른 분이 받은 질문을 참조하면서 내 이력서를 기반으로는 어떤 질문이 나올지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네 명 모두 이직/취직에 성공했고 다들 어엿한 직장인이 됐다. 최근엔 강남에서 다 같이 모여 쫑파티도 했는데 표정에 늘 그늘이 져있던 취준 시절보다 다들 밝아 보였다. 이런 사람이었나 싶을 정도로 새로운 모습을 본 것 같아 신기했고 한편으론 취업 준비가 우리를 얼마나 옥죄고 있었나 씁쓸하기도 했다.
새로운 언어 학습: Golang
작년 GopherCon 을 계기로 Go 언어에 꽂혔다. 올해 초부터 튜토리얼 영상을 보면서 천천히 시작했는데 퇴사한 김에 좀 더 본격적으로 학습하게 됐다. 한국 개발 시장에서 Java/Kotlin 은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지만 Go는 직접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사용할 일이 적을 것이라 생각했다. 꼭 이직에 도움 되기 위한 용도로 새로운 언어를 배운 건 아니었는데, 결론적으로 최종 오퍼를 수락한 회사는 Golang 을 사용하는 회사가 됐다. 전략적으로 접근한 건 아니지만,, Go 언어를 배운 흔적이라도 있는 점이 회사 입장에서는 가산점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책 / 논문 스터디와 기술 서적 읽기
퇴사하고 얼마 되지 않아 글또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스터디 제안을 받았다. 덕분에 여러 대단한 분들과 함께 데이터베이스 인터널스 책 스터디를 진행할 수 있었다. 두 달 전에 책 스터디는 마무리했고 현재는 (Computer Science의 역사를 바꾼) 논문 리딩 스터디로 이어서 진행 중이다. 이 스터디를 통해 특정 지식보다 학습 방향성에 대해 더 생각하고 배우게 됐다. 스터디는 한 주 동안 학습한 내용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식으로 진행됐는데, 정작 나는 정리하기에만 바빠서 내 의견을 투영하진 못했다. 그저 읽고 정리하기 바빴던 정리봇 1이었던 것.. 반면 주로 스터디를 진행하시는 도진님이나 동인님은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며 정리하고, 중간중간 본인의 생각도 곁들이면서 스터디를 진행해 주셨다. 덕분에 단순 정리에서 벗어나 지식에 주관을 투영하면서 나만의 지식 체계를 구축하는 시도를 하게 됐다.
이전부터 관심은 가졌지만 접할 기회가 없던 기술 책도 여럿 읽었다. 그중 하나가 쿠버네티스 개발 전략인데 멘토가 후배에게 건넬 법한 친근한 어조로 쓰인 책이라, 쿠버네티스라는 낯선 영역을 쉽게 진입할 수 있었다. 백엔드 개발자가 쿠버네티스를 어느 정도까지 알아야 하는지 기준이 모호하다 느꼈는데, 이 책을 통해 쿠버네티스의 구성요소와 기본적인 동작 방식 그리고 백엔드 관점에서 알아야 할 쿠버네티스의 개론적인 내용을 살펴볼 수 있었다.
그 외에 스터디 책으로 읽은 데이터베이스 인터널스는... 사실 데중애설 만큼 어려워서 내년에 한 번 더 읽을 생각이다. 지금 스터디원들과 한 번 더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때는 나도 좋은 인사이트를 많이 나눠줄 수 있도록 잘 준비 하고 싶다.
개인 서비스 운영
작고 귀여운 📌개인 서비스를 출시했다. 테크 블로그 모아보기,,라는 여전히 마땅한 이름을 갖지 못한 서비스를 9월부터 운영 중이다. 새로 배우기 시작한 Go 언어로 백엔드를 구축하고 AWS Lambda를 활용해 배포한 만큼 서버 비용 부담 없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었다. 약간의 프론트 지식으로 next.js를 활용한 UI 개발 경험도 쌓을 수 있었다.
'이걸 누가 쓰겠어 나만 써야지 깔깔~' 생각하여 배포도 잘못하고, 라이브 서버에 부하 테스트 날려 서버 다운시킨 적도 있었는데... 글또에서 은근히 찾아주시는 것 같아 경각심을 가지며 다시 열심히 개발하고 있다.
(기억하고 찾아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포트폴리오 제작 (실패)
Go를 사용하여 대용량 스트리밍 채팅 서버를 만들고 싶었다. 실제로 채팅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카프카 클러스터도 직접 만들어보고, 프로듀서, 컨슈머, MongoDB까지 모두 세팅했다. 부하 테스트를 날리면서 어디까지 트래픽을 견딜 수 있나 실험도 했지만, 실사용을 위한 것이 아닌 오직 포트폴리오만을 위한 프로젝트라 방향을 자주 잃었다.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서 아쉬움으로 남는 프로젝트였다. 그럼에도 실시간 스트리밍 채팅 서버라는 목표를 위해 여러 방면으로 공부해서인지 아키텍처 측면에서 다양하게 공부할 수 있었는데, 면접에서 이런 부분의 내용을 답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자립 준비 (실패)
경영악화로 인한 퇴사를 두 번이나 겪으면서 회사에 의존하는 개발자가 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자립을 위한 액션은 취하지 못했다. 정말 가까운 곳에 1인 개발자의 삶을 시작한 은찬 님이 계시지만 나는 아직 회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백수가 되어보니 고정적인 수입이 주는 안정감을 무시하지 못하겠더라. 다시 시간이 많이 생긴 만큼 가시적인 결과물을 많이 만들어봤어야 했는데, 테크 블로그 모아보기를 제외하곤 마땅히 보여줄 만한 결과물이 없어 아쉽다.
근데 실패는 뭐다? 다시 하면 된다 ~
최종 면접
경험상 2차(최종) 면접에서는 아직 탈락한 적이 없어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는데 정말 가고 싶었던 회사의 최종 면접이 잡히니까 면접 날짜가 다가올수록 미친 듯이 불안했다. 너무 간절하면 잘 안되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별의별 생각을 할수록 스스로 말라비틀어지는 기분이었지만, 불안할수록 빈틈없이 준비하면 이내 불안감이 자신감으로 바뀐다는 말을 믿기로 했다.
회사 기술 블로그와 컬처 블로그를 정독하면서 예상 질문 리스트를 뽑았고, 심지어 유튜브에서 회사 CEO 분들이 나온 인터뷰까지 찾아가며 궁금한 점을 차곡차곡 정리했다. 컬처 블로그를 읽으면서 회사가 필요로 하는 직원이 어떤 모습일지, 직원 인터뷰에서 이들이 원하는 미래 동료는 어떤 모습일지 생각하며 예상 질문과 답변을 준비했다. 여전히 긴장되고 떨렸지만 그래도 막연한 불안감은 들지 않았다. (이래놓고 떨려서 면접 당일 2시간 일찍 도착함)
3명의 C-level 분들과 한 시간가량 인터뷰를 진행했고 여전히 떨긴 했지만 준비한 말은 모두 할 수 있었다. 지원한 회사에 이토록 정성 들여 답변을 준비한 건 처음이라,, 합불을 떠나서 후회 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한 주가 흘러 감사하게도 합격 연락을 주셨고, 최종 오퍼를 수락하며 다섯 달의 걸친 휴직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직을 마무리하며
대략 30여 곳의 지원서를 넣었다. 끊임없는 탈락에 정신이 혼미해질 때도 많았는데, 항상 주변의 훌륭한 개발자 동료들 덕분에 멘탈을 잡을 수 있었다. 이력서 피드백과 추천 채용을 제안해주신 글또 분들, 레퍼첵에 도움주신 전직장 동료(범희님 영현님 🫶🏻), 전전직장 팀장님(수교형님 사랑합니다) 까지. 정말 많은 분들의 지원으로 얻을 수 있는 결과였고 언젠가 나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길 바란다.
다음 회사는 가장 먼저 오퍼를 주신 곳으로 결정했다. 면접 경험도 가장 좋았고, 도메인 자체도 흥미롭게 일할 수 있는 곳이라 기대된다. 물론 막상 입사하고 나면 달라질 수 있는게 인생이지만 경험하기 전까진 어떠한 선택도 마찬가지 아닐까.
네 번째 회사지만 여전히 떨리고 기대되는 건 첫 이직 때와 다르지 않다.
처음 접하는 도메인과 새로운 언어를 사용하는 곳이라 약간 신입이 된 기분도 든다. 파이썬 원 툴이던 신입 시절, 처음 접하는 리액트와 레거시 스프링 늪에 빠져 매일같이 야근했지만 개발할 수 있단 사실 자체로 행복한 시절이 있었다. 그 때 처럼 낮은 자세로 뭐든 배우려는 모습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여전히 개발이 재밌는가? 라는 질문에 1년 차 때처럼 쉽게 예쓰! 를 외칠 수 없는 4년 차가 됐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의지를 다질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금방 타오르고 식어버리는 열정보다 지치더라도 묵묵히 해낼 수 있는 의지를 보이고 싶다.
휴직 당시 큰 동기부여를 받은 영상인데, 앞으로 어느 회사를 가든 연사자 분의 마인드로 임해야겠다. 열정보다는 의지가 충만한 사람이 되고 싶다. 금방 타오르고 식어버리는 열정보다 힘들고 지치더라도 묵묵히 걸어나가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리 대단한 이직 이야기는 아니지만, 2년 전 처음 작성한 이직 회고를 다시 읽으니 그 때보다 조금은 성장 중인 내가 보인다. 지금의 기록도 몇 년 후 다시 읽을 때 성장의 지표가 되면 좋겠다.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너무 먼 미래의 계획이나 포부를 세우는 것보다 그저 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미래는 한번도 생각한 대로 되지 않았지만 그렇지만 굳이 실망할 필요도 없다고, 4년 전의 열정 가득했던 신입 개발자에게 말해주고 싶다.
입사한 지 2주가 흘렀다. 지금껏 경험한 회사 중 가장 만족스러운데 이는 모두 함께하는 팀원분들 덕분이라 생각한다. 확실히 입사까지 까다로운 과정을 거친 만큼 좋은 분들이 모인 회사라 느끼며 생활하고 있다. 오늘은 페어 프로그래밍 겸 매니저분과 일했는데 세팅 과정에서 잘 해결되지 않는 부분을 한 시간 넘게 같이 붙잡고 씨름해 주시더라.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로 나는 이 정도로 팀원에게 신경 써주지 못할 것 같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벌써 많이 배운다.
앞으로도 필연적으로 이직 후기를 작성하는 날이 오겠지. 내 의지든 그렇지 않든 그런 날은 분명 또 오게 될 것이다. 그래도 다음 이직 후기를 적는 날이 온다면 적어도 이 회사에서 후회 없이, 내 깜냥만큼의 노력과 성실을 쏟아낸 후에 그 시간이 찾아오길 바란다.
p.s thanks to 대나무숲🎋
지원한 회사 중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은 광고 도메인의 B2B 회사였다. 광고 도메인은 처음이라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막막할 때 글또 대나무숲에 고민을 올렸다. 많은 분들이 답변을 달아주셨고 면접 준비할 때 이를 바탕으로 광고 도메인이 가진 어려움과 문제가 어떤 것이 있는지 미리 파악할 수 있었다. 실제 면접에서 아래의 내용을 말할 일은 거의 없었지만, 적어도 이 시장이 안고 있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한 채로 면접에 참여할 수 있어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답변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